▲장기간 공회전시 엔진이 고장날까?
『자동차 공회전 안좋은가요?』 라는 질문을 검색하면 블로그, 카페 등 수 많은 곳에서 차량에 좋지 않다는 정보를 다루고 있다. 다만 주장에 대한 근거가 다소 빈약한 경우가 많아서 과연 믿어도 되는 것인지 찝찝함이 남는 경우가 많다.
특히 블로그나 카페는 말할 것도 없으며 심지어 자동차를 다루는 전문 잡지사조차 대충 퍼올만한 내용을 가져다가 그대로 기사를 쓰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는 필자가 직접 자료를 찾아보면서 느낀 경험담이다.
이번 포스팅 주제인 『자동차 공회전이 차량에 미치는 영향』 에서는 공회전과 관련되 다양한 주장에 대해서 보다 세부적인 부연설명을 준비했고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을 예정이다.
참고로 필자는 자동차와 관련된 일을 하지 않는다. 그저 차를 좋아하는 일개 차덕후 일 뿐이다. 다만 대학때 기계공학을 전공이였고 이를 바탕으로 공학적 이치에 맞지 않는 내용을 배제하고 사실적 추리에 기반한 내용을 준비했다.
공회전시 연료소모율은?
▲환경부와 에너지관리공단 산출자료
인터넷에 공회전 연료소모율을 검색하면 대부분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환경부에서는 연비 12km/L 자동차에서 10분당 138CC를 소모한다거나 도로교통공단 조사에서는 연간 5분간 공회전시 23L를 절약할 수 있다거나 등등의 이야기가 떠돈다.
이와 관련하여 재미난 사진이 있어서 가져왔다. 환경부와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조사한 자료인데, 해당 산출 자료를 유심히 살펴보면 가솔린, 디젤 차량의 5분간 연료소모량을 알 수 있다. 배기량 1500CC 엔진의 경우 5분당 0.1리터의 휘발유를 소비하고, 경유는 5분당 0.052리터를 소모한다고 나와있다.
▲넉넉잡아 시간당 1.2L로 계산하자.
그러나 장기간 공회전에 따른 연료소모율은 자료조사 기관에 따라서 차이가 컸다. 이 경우 가장 보수적인 기준의 연료소비량을 따지는 것이 낫다고 판단되었고 그 결과는 위 사진과 같다. 가솔린, 디젤 차량을 무관하고 공회전시 시간당 1.2L 수준의 연료를 소모한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
공회전시 엔진이 과열된다?
▲전자식 냉각팬이 있다면 상관없다.
자동차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는 라디에이터의 냉각수로 전달된다. 그리고 과열된 냉각수는 라디에이터의 부품 중 하나인 방열판을 지난다. 이후 뜨거운 냉각수는 외부 공기와 열교환을 통해 온도가 낮아진다. 이는 사람이 선풍기를 통해서 열을 식히는 원리와 동일하다.
즉, 방열판에 강한 바람이 끊임없이 공급된다면 엔진이 과열된 일은 없다. 문제는 공회전시 차량은 정차상태이므로 바람이 공급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선풍기를 꺼버린 상태다. 고로 엔진의 열이 식지 못해 과열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차량에는 냉각팬이 달려있다. 언제 어디서든 방열판에 충분한 바람을 공급해 줄 수 있는 선풍기가 달려 있는 셈이니 엔진이 과열될 우려는 없다.
다만 유종에 따라서 주의할 필요는 있다. 유종마다 연소 특성에 따른 온도가 다르다. LPG가 가장 높고 그다음 휘발유, 경유 순이다. 때문에 LPG 차량의 경우 연료적 특성상 연소과정에서 가장 높은 열이 발생하므로 장기간 공회전시 냉각수 온도를 체크할 필요는 있다. 그나마 디젤은 발열 걱정에서 조금은 자유롭다.
오일압력 저하로 마모가 빠르다?
▲오일순환이 안되서 마모가 심해진다?
자동차 엔진오일은 펌프에 의해서 순환한다. 펌프는 엔진 RPM에 박자를 맞춰 펌프를 가동하는데 만일 공회전같이 RPM이 낮으면 자연히 펌프의 압력도 낮게된다. 즉, 엔진오일 압력저하로 엔진에 충분한 윤활이 이뤄지지 않아 부품의 마모가 빠를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차량에 심대한 영향을 끼칠지는 의문이 남는다. 이와 관련되서는 아래 스코티 킬머 자동차 정비사 이야기를 들어보고 판단해보는게 좋다.
공회전시 엔진에 때가 쌓인다?
▲공회전과 카본슬러디에 대한 이야기
공회전시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지적하는 부분이다. 위 주장의 배경은 다음과 같다. 정차상태에서 차량에 충분한 공기가 공급되지 않느다. 하지만 차량은 시동을 위해 평소보다 많은 연료를 분사하여 불완전연소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엔진에 카본 및 슬러지가 쌓이고 엔진수명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이는 상당히 일리 있는 주장이다. 물론 차량의 ECU에서는 부족한 공기에 맞게 적은 연료를 분사하겠지만.. 자동차 메뉴얼에도 『장기간 공회전』은 가혹환경에 해당하면 이 경우 엔진오일 교체 시기를 앞당길 것을 권장한다.
즉, 엔진오일 교체시기를 앞당기라는 뜻은 엔진오일의 오염도가 빠르게 증가한다는 뜻이고, 그 원인으로 불완전연소에 의한 카본슬러지 생성을 의미한다.
물론 장기간 공회전이 엔진에 좋지는 않겠지만 공회전 이후 고속도로에서 고알피엠 주행을 통해 슬러지를 날려주고 엔진오일 교체시기를 조금 빠르게 가져가면 충분하다. 공회전으로 엔진에 문제가 생길까봐 차안에서 땀을 뻘뻘흘리거나 시린 손발을 부여잡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구독자 270만 유튜버이자
정비경력 50년! 스코티의 생각
▲정비사 스코티 킬머의 공회전 이야기
또한 자동차 공회전과 관련된 재미난 영상이 있다. 스코티 킬머(Scotty Kilmer)라는 미국의 자동차 정비공이다. 그는 50년가 자동차를 정비했고 현재는 27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자동차 유투버로 거듭났다.
스코티 킬머의 공회전에 대한 주장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장기간 공회전이 차량에 미치는 영향은 차마다 다르다. 특히 구식 차량와 신식 차량에 따라 다르고 가솔린, 디젤에 따라서 다르다고 한다.
가령 기계식 냉각팬을 탑재한 구형차량은 에리조나 같은 뜨거운 기후에서 엔진이 과열되기 쉽다고 한다. 또한 과도한 연료분사로 엔진오일이 묽어질 수 있으며 이는 엔진을 마모시킬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최신 차량은 전자식 냉각팬과 컴퓨터 장치(ECU)의 발달로 에어컨을 켜놓고 장기간 공회전하여도 전혀 이상이 없다고 말한다.
▲ 디젤차량의 공회전에 대한 견해
디젤 차량의 경우는 애초에 연료를 조금 넣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이 것이 길거리에서 시동켜놓고 자는 트럭운전수를 많이 볼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한다.
다만 DPF 후처리 장치와 관련하여 별다른 언급이 없다. 참고로 유로5 DPF 후처리 장치 적용은 2013년이다. 그리고 해당 영상은 2018년에 게제 됐다. 따라서 스코티 할배가 DPF 후처리 장치를 몰랐을 리는 없다. 이를 고려할때 "공회전이 DPF 수명에 치명적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 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공회전에 대한 결론
▲장시간 공회전과 엔진에 대한 결론
환경문제를 완전히 배제하고 오직 기계적 스트레스 관점에서 공회전이 차량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당신이 최신 차량을 소유했다면 에어컨, 히터를 작동시키고 장기간 공회전 상태에 있더라고 엔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만 장기공회전 주기가 많을 경우 가혹주행 조건에 해당되므로 엔진오일 교체시기를 앞 당기는 것이 좋다. 또한 공회전 결과로 발생한 엔진 슬러지 제거를 위해 고속주행을 때때로 고속주행을 해주자. 추가로 장기간 공회전을 하게 된다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여 냉각수 온도게이지를 꾸준히 체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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