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역 3번 출구에서 내리면 눈앞에 작은 도로가 있고 그 주위에 식당들이 늘어서있다. 차가 많이 다니지도 않고 한산한 느낌을 받는다. 저녁에 밥과 함께 가벼운 술 한잔을 하고 거쳐가기 좋은 작은 식당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기분이다. 그렇게 출구에서 30걸음 쯤 걸어가다보면 왼쪽에서 작은 오리고기 집이 있다. 예전부터 꽤나 인기가 많았던 집이다. 청기와로 쌓아올린 지붕이 인상적이다. 요즘은 깔끔하고 정갈한 인테리어의 식당이 참 많다. LED 전광판에 써붙인 상호부터 음식 사진과 설명을 나열한 입간판까지 마치 멀쑥하게 차려입은 현대인을 반영한 듯 하다. 하지만 나는 다소 옛스러운 조금은 촌스러운 것을 조금 더 좋아하는 편이다. 시간이 묻어있는 듯한 청기와, 약간은 낡은 듯한 현수막.. 그러한 사람 냄새나는 ..